리커창 전 총리 사망, 리커창 전 총리는 누구인가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는 향년 68세로 중국 중앙 TV(CCTV)는 “리커창 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라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에 관한 짧은 요약

 그렇다면 리커창 전 총리는 누구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중국의 정치인으로서 제7대 국무원 총리를 역임했었습니다.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당 대회에서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중국 국무원 총리로 지명된 사람이었습니다. 리커창은 1955년 7월 1일 생으로 안후이 성 출생이고 태자당인 시진핑과 달리 후진타오가 있던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이며, 베이징대를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배경으로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원래 후진타오의 후임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주석에 리커창이 될 수 있었지만, 장쩌민의 상하이방의 격렬한 반대에 밀려 결국 태자당의 시진핑이 국가 주석이 되고 이 사람은 총리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당 서열 2위로 나름대로의 권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3월 15일 중국 양회에서 정식으로 국무원 총리가 되었으며, 10년 임기를 보내고 2023년 3월 11일 후임자 리창이 선출되며 총리직에서 퇴임하였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의 정치

 1955년 생인 리커창 전 총리는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 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 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되었었습니다.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 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당내에선 비슷한 연배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입니다.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기 전에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후 전 주석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었습니다. 그러나 태자당계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진핑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던 리커창 전 총리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뒤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중국 이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었습니다. 그 후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2020년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 당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천 위안(약 18만 원)밖에 안되며, 1천 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라고 말해 중국은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전국 화상회의를 열어 10만 명이 넘는 공직자들 앞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발언하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된다고 호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도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진핑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리커창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의 퇴임 후

 그렇게 리커창 전 총리는 2023년 3우러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습니다. 리커창 전 총리는 퇴임 후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속에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말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리커창 전 총리의 간쑤성 둔황 모가오 굴 방문 영상을 보면 수백 명의 관광객이 “총리님, 안녕하세요”라고 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리커창 전 총리가 사망한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리커창 전 총리를 다룬 백과사전 페이지를 흑백으로 전환했으며, 거의 모든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에선 ‘리커창’이라는 단어의 전송이 통제된 상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