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학생분들이 긴장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막판 스퍼트를 열심히 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학생 개개인만의 목표가 있어서 다들 본인이 원하는 학과나 희망하는 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부모님들이 가장 바라는 직업들 중 하나인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의대를 가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공부 중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현재 고3 재학생들에게 희소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의대 신입생들에 대한 최근 조사들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를 보니, 최근 3년간 전국 국립대 의대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N 수생인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해가 지날수록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꺼이 재수, 삼수에 뛰어드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정시모집을 통해 이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모두 1천121명이었다고 합니다. 이들 가운데 N 수생은 911명으로 81.3%에 달했습니다. 의대 신입생 중 약 80% 비율의 학생들이 모두 N 수생인 것을 보니 초등학교부터 고3 때까지 12년을 공부하고 추가로 N 년을 더 공부해야 비로소 의대를 입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이 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교육 체계인데 이게 N 년이 더 늘어났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이걸 개선하기 위한 의지가 하나도 없다고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의대 신입생 중 2021학년도에는 정시모집 신입생의 84.2%(386명 중 325명)가 N 수생이었고, 2022학년도에는 82.0%(373명 중 306명), 2023학년도에는 77.3%(362명 중 280명)가 N 수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별로도 따져보면 'N 수생 강세 현상'은 더 극명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 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의대 신입생 29명 가운데 1명을 뺀 28명(96.6%)이 N 수생이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 3학년생이라면 사실상 이 대학 의대 정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이듬해에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30명 중 28명(93.3%)이 N 수생이었다고 합니다.
B 대학의 경우에도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55명 중 50명(90.9%)이, C 대학도 2022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20명 가운데 18명(90.0%)이 N 수생이었습니다. 고교 졸업예정자가 N 수생보다 많았던 경우는 2023학년도 D 대학 정시모집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35명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어선 18명이 고3이었고, 나머지 17명이 N 수생(48.6%)이었다고 합니다.
몇 년을 더 공부해서라도 의대를 가려고 하는 이 현상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많이 드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 현실, 입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안민석 의원은 "'의대 쏠림'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학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진정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이 부모와 학교, 사회인데, 정작 그럴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들도 부모와 학교,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개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 극대화되는 것이 아닐까요?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 더 직업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 직업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사회적 직위와 권위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삶을 본인의 가치에 맞게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소개한 의대 신입생에 관한 의대 쏠림 현상의 이면이 긍정적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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