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주에서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가 도난당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와.. 이걸 훔쳐 가는 사람도 있어?’라고 생각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이 ‘제주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 도난 사건’이 생각보다 큰 화제를 일으켰고 약 10여 일간 수사를 펼친 결과, 제주에서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훔쳐 간 범인을 잡았다는 기사를 드디어 접하게 되었다. 수사 결과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훔친 ‘간 큰 절도범’은 제주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 기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서귀포 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택시 기사 A 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10여 일 만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3년 10월 12일 오후 7시 40분에서 13일 오전 9시 30분 사이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도로 우남 육교에서 설치된 이동식 단속 카메라 박스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그 안에 있던 카메라 1대와 보조배터리, 삼각대 등 2,950만 원 상당의 장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단속 카메라는 도난 당일 2023년 10월 12일 오후 7시쯤 제주자치 경찰단이 설치한 것으로, 제주에서 이동식 단속카메라 도난 사건은 처음 발생한 것입니다.
자치 경찰은 이튿날 오전 단속장비를 살펴보러 갔다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단속 장비를 도둑맞는 바람에 자존심도 무척 상했으나 범인 특정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경찰은 단속 카메라 박스 근처 폐쇄 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범행 추정 시간대에 흰색 택시에서 내린 운전자가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훔치는 장면을 확인했고, 그 용의자를 추적해왔었습니다.
경찰은 제주도 내에 등록된 흰색 동일 차종 택시 122대 중 범행 차량과 특징이 유사한 A 씨의 택시를 특정해 경찰서로 임의 동행해 조사해왔습니다. 그러나 A 씨가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하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A 씨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한 끝에 그가 범행 추정 시간대인 10월 13일 오전 7시쯤부터 1시간가량 여동생 소유 과수원에 머문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어 과수원 일대를 수색한 결과 10월 19일 땅에 파묻혀 있는 도난당한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발견했고 A 씨를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황당하게도 A 씨는 아직까지도 경찰 조사에서 “왜 카메라가 여동생 과수원에 파묻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단속 카메라가 사라진 당일 범행 장소인 중산간도로 주변에서 시속 100㎞로 과속 운행한 기록을 확인했다”라며 “A 씨를 상대로 과속 단속에 불만을 품고 훔친 것은 아닌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을 곱씹을수록 독특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훔쳐도 아무짝에 쓸모도 없을 법한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훔쳤다는 것도 어이가 없고 그걸 훔친 동기도 고작 ‘본인이 과속을 한 게 걸려서 과속 단속에 불만을 품었다’는 것도 유치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그걸 훔친 후의 행동도 허접하다고나 해야 할까? 팔아버린 것도 아니고 본인과 관련된 곳에 묻어둔다는 게 어설픈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 증거들이 나와서 범인인 게 거의 확정인데 계속 부인하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회에 불만이 있다고 표출을 하고프면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선택을 한 게 참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가끔 가다가 이렇게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면, 내 생각과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왜 그런 생각들을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인이 행동하면서도 지금 본인이 행하고 있는 행동들이 범죄인 줄 모르고 하는 것일까? 알고도 저지르는 것일까? 참 궁금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범죄 프로파일러들과 경찰, 형사, 검사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런 범죄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기에, 조금이라도 범죄가 줄어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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